대인과 소인

 인재경영, 기업은 사람이다 등 어떤 일이든 사람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비즈니스를 영위한다는 기업이념을 정하고 나서 나의 내면과 생각, 그리고 행동과 결과까지 모든 것이 변화하였다. 어떤 문제가 봉착했을 때, "내가 이 부분을 잘했더라면...", "다른 사람이였으면 더 잘했겠지?", "이것도 배우고, 저것도 배워서 팔망미인이 되자!"라고 사고를 하는 것이 아닌, 내가 잘났다는, 심지어 '나' 라는 능력을 의존하지 않는 것을 너머 포기했을 때, 어떤 한 부분이라도 나보다 나은 사람에게 겸손과 경청의 자세를 가지고 찾아가 발언권을 최대한 절제하고 듣고, 또 들었을 뿐인데 매출은 상승하고 있다.

 요즘 남회근 선생님의 저서, 《노자타설》을 읽으며, 무엇을 더 하는 것이 아닌, 무엇을 더 하지 않으려는 "무위"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무엇을 더하지 않는 것을 실천하고 있다. 유무상생...

노자 도덕경 17장에서 통치자(리더)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최고의 정치는 무위의 정치


최고의 정치는
백성들이 통치자가 존재한다는 것만을 안다.
(백성이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무위의 도(양심)에만 의존해서 살도록 돕는 것이 최고의 정치이다. 그래서 백성들은 도에 의거하여 살 뿐 임금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그 다음은 백성들이 통치자를 친애하고 존경한다.
그 다음은 백성들이 통치자를 두려워하며,
그 다음은 백성들이 통치자를 업신여긴다.

'믿음'이 부족하여 '불신'이 생겨나는 것이다.

조심하라. 그 말을 귀중히 여겨야 할 것이다.
('신뢰'란 '남'의 '말'을 믿어 주는 것이다. 말을 하였으면 반드시 실행하고 말을 함부로 내뱉는 일이 없어야만, 백성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공덕을 이루고 사업을 완수하더라도,
백성들이 모두 "내가 스스로 그렇게 하였다!"라고 말한다.
(진정한 '무위의 경영'은 백성들 내면의 '무위의 양심'을 온전히 드러내도록 하여, 그들이 무지·무욕의 도의 경지에 노닐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남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정치는 하류이다. 군주와 법률에 의존하는 국민이 아닌, 오직 자신의 '양심'에 복종하는 국민을 만드는 것이 최고의 정치이다!)

 위 내용의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한 분이 있다.

바로 삼성 창업주, 고 이 병철 회장인데 "의인물용 용인물의"의 철학으로 인재경영의 뜻을 펼치셨다.

"의심이 가거든 사람을 고용 말라. 의심하면서 사람을 부리면 그 사람의 장점을 살릴 수 없다. 그리고 고용된 사람도 결코 제 역량을 발휘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을 채용할 때는 신중을 가하라. 그리고 일단 채용했으면 대담하게 일을 맡겨라."

그릇이 작은 소인의 사업가가 늘 하는 얘기가 있다.

"직원들을 믿지 말고, 항상 의심하고 감시하라..."

소인의 사업가 밑에는 소인의 직원만 있을 수 있고, 대인의 직원은 좁은 그릇에 구속과 답답함을 느껴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한다.

그리고 결국 떠난다.

 

나는 인재경영을 위해 인재경영의 철학을 가진 기업과 역사, 철학을 계속해서 공부해나가고 있다.

심지어, 구글, 넷플릭스도 인재밀도가 직원의 최고의 복지이며, 교육보다 채용이 더 가치가 있다는 데이터를 제시한다.

기업가는 "의인물용 용인물의"의 철학을 가지고 도가를 대표하는 도덕경의 정치(경영)철학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나름 답을 낸 결론은, 대인과 소인을 구별하는 능력이라고 하겠다.

조조가 "유재시거(재주가 하나라도 있다면 잘 활용한다)"의 인재철학은 난세에서 어쩔수 없이 선택했던 인재등용 방식이였겠지만, 내가 조조였더라면 큰 직책과 작은 직책은 능력은 기본으로 사람의 그릇을 보고 등용했을 것 같다.

 

이 모든 것을 명쾌하게 말해준 사람이 있다.

풍몽룡 저서, 《동주 열국지》에서 제환공을 도와 첫 패업을 이룬 제나라의 재상 관중이다.

하루는 제환공이 관중에게 물었다.

 

"패업을 이루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이 무엇이오?"

관중이 대답했다.

 

"패업을 달성하는 데 우선 현자를 모르는 게 문제입니다. 다음으로 알면서도 쓰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그 다음으로 쓰면서도 중임을 맡기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나아가 중임을 맡기면서 믿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의인물용 용인물의). 마지막으로 믿으면서도 소인배가 끼어들도록 허용하는 게 문제입니다. 이리하면 끝내 패업을 이룰 수 없게 됩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총 동력하여 해석해보겠다.

1. 패업을 달성하는 데 우선 현자를 모르는 게 문제입니다.

: 정치, 기업 등 리더라면 먼저 사람을 볼줄 알아야 한다. 특히 현자, 대인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직원 교육보다는 직원 채용에 더 많은 투자를 하여 인재밀도를 높여야 한다. 마케팅 보다 사용자 중심의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해하지 말길! 직원 교육과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우선순위에서 두번째이다는 것이지 반드시 필요하다!)

 

2. 다음으로 알면서도 쓰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 현자(대인)을 채용했으면 신속히 써야한다. 사람도 결국 물처럼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도록 적시적소 유통해야한다. 시간이 지나면 상황과 때가 바뀌어 적합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3. 그 다음으로 쓰면서도 중임을 맡기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 현자(대인)은 그릇에 맞게 써야한다. 위의 내용처럼 적시적소에 써야하는 것이다. 그 가치를 알아보고도 그 가치에 맞게 쓰지 않는 것은 눈뜬 장님 아닌가!

 

4. 나아가 중임을 맡기면서 믿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 무위경영을 위해서는 어쨋든 믿고 맡겨야 한다. 피드백 한다는 이유로 사사건건 디테일하게 지시하는 것은 오히려 그 사람을 믿지 못한다는 것이다. 좋은 뜻의 피드백도 축척되면 현자(대인)의 무의식의 의심이 쌓일 것이다. 마이크로하게 지시할 거였으면 왜 중임을 맡겼는가! 

 

5. 마지막으로 믿으면서도 소인배가 끼어들도록 허용하는 게 문제입니다. 

: 제일 중요한 문제이다. 10명 중 9명이 현자(대인)인데 1명의 소인배가 끼어들면 조직의 물을 흐리게 될 것이다. 맑은 물에 검은색 물감을 1방울 떨어뜨려도 흐려지듯, 항상 소인을 경계해야한다. 극단적으로, 소인이 끼어들면 나라와 사업이 망한다는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6. 이리하면 끝내 패업을 이룰 수 없게 됩니다.

: 결국 패업을 달성하는 데에는 사람에 있다는 것이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저서에서도 전략과 아이템보다 적합한 사람을 먼저 채용하고 난 다음 지혜를 짜내어 고민하라는 통찰력을 제시한다. 가끔 지인이 사업 아이템을 제시하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적합한 사람이 있으면 사업 아이템은 가리지 않습니다. 물론 대인이면 더 좋겠지요!"

 

정리하자면, 대인과 소인을 구분할 줄 알고 소인을 절대적으로 필터링하면서 대인을 채용하고 적시적소에 믿고 맡기면 "무위경영"을 할 수 있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모든 것을 이루고 있지 않은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가 나의 삶의 활력소이다.

오늘은 풍몽룡 저서, 《동주 열국지》를 펼쳐본다. 

책을 펼친다는 것은 뜻을 펼치는 것과 같다!

 

(대인과 소인을 구분하는 도가, 유가, 법가, 병가, 묵가 등 제자백가의 철학을 통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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