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변천사

 나는 이상하다 할 정도로 메모광이다. 일단 무엇이든 쓴다. 그래야 마음이 놓인다. 아마도 어렸을 적부터 야망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무엇이든 이루고 싶으면 일단 적고 봤으니 메모에 대한 집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때는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를 읽고 감명받아, 내가 어떤 일을 할때마다 시간 기록을 했었다. 1년 정도 해봤었는데 크고 두꺼운 모닝글로리 노트를 사용하였는데도 노트면이 부족했다. 아마 시간 기록을 하느라 종이를 많이 사용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 기록에 있어서 매번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기록하기 힘들었고 그 기록이 내가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 시간 기록은 활동성이 없는 사무직이나 학생들에게 잘 맞거나 비서가 있는 사람일 경우 가능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CEO가 되어 시간 기록을 대신해주는 비서가 있을 수 있게 성장하고 싶은 욕망도 든다.

 

  그리고 국민 다이어리인 양지사의 《유즈어리 지퍼 40》도 많이 애용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신분증, 카드, 명함, 통장 등을 한번에 휴대할 수 있어서 좋았고 크기도 이전 모닝글로리 다이어리보다 작았기 때문에 휴대성도 선택에 한몫했던 것 같다. 이 다이어리도 잘 썼었는데 이 역시 가방이 없으면 안 될 정도의 휴대성은 되지 않아 애매했다. 아이폰 대신 아이패드를 들고 다니는 느낌? 휴대폰은 주머니만 있으면 되지만 아이패드는 가방이 없으면 휴대하기 매우 애매한 크기이다. 《유즈어리 지퍼 40》 역시 그런 상황이 많았다.

 

 

최고의 노트 필기 앱 - Evernote로 노트를 정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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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다음 이제 모든 것을 단순하게 일처리와 생활을 하기 위해 에버노트 유료 앱만 사용하기로 전환했다. 에버노트는 2016년도부터 유료 앱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과거의 나의 행적을 거슬러 올라가 추억이 살펴볼 정도로 소중한 어플이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바로 아날로그의 맛, 넘김이 없다는 것이다. 이 넘김이라는 행위는 디지털은 도저히 대체할 수 없는 어떤 지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밀리의 서재도 구독하고 있다. 하지만 책장 넘김의 맛을 대체할 수 없는 것처럼 다이어리도 그렇다. 기능이 많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단순할수록 나의 본연의 지적 향유를 다이어리에 고스란히 적어 내려 갈 수 있지 않을까? 메모의 역할은 그냥 메모이다. 무언가 많은 부연설명을 적으려는 것이 아니라 말의 행간과 맥락을 살피어 요약하는 공간이다. 이런 훈련이 되어야 눈치도 빨라지고 부가가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으며, 통찰력과 즉시성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의견을 어필하자면 다이어리와 에버노트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다. 둘 중 좋은 것들만 골라 나의 몸에 체적한다면 엄청난 시너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에버노트는 다이어리의 넘김과 글 적는 맛을 대체하지 못하는 것처럼 다이어리 역시 에버노트의 사진첨부, 링크 등을 대체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디지털만 사용하는 것에 한계를 느껴 《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 이라는 책을 읽고 감명받아 3P 바인더도 20만원 상당의 금액을 주고 구매하였다(나는 책과 다이어리에 돈을 아끼지 않는 편이다). 3개월은 정말 열심히도 적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역시 배보다 배꼽이 컸다. 과거 모닝글로리 큰 다이어리에서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간과한 채 무엇이든 많이 채워 넣으려고 했던 욕심에서 비롯되었다. 비유를 하자면 중고등학교 때 필기만 이쁘게 잘하고 필기의 노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는 학생처럼 메모의 알맹이를 중요시해야지 겉멋에만 치중했던 것 같다. 물론 3P 바인더를 자신의 메모 방식으로 체화된다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이동이 많은 사업가이기 때문에 휴대하기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크기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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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큰 만큼 수납과 메모할 공간이 많아 좋았지만 이 바인더는 내가 사무업무나 영업업무만 할 때 유용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카테고리가 너무 많아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선택한 다이어리, CEO 다이어리이다.

 "CEO 수첩" 단어를 유튜브에 검색하니 이 분 유튜브가 나왔는데, 수첩(다이어리)는 휴대성이 중요하다고 한다. 나도 10년동안 여러 다어이리를 사용해봤지만 다이어리의 제일 중요한 덕목은 '어디서든지 적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휴대성이 뛰어나야 하고 두께도 적당해야 한다. 그래서 찾은 것이 장지갑만 한 수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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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상품은 [마뜨] 라는 회사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인데 가죽공예 학원을 운영했던 경험으로 바탕으로 평가했을 때, 마감과 퀄리티가 매우 좋다. 그리고 이니셜도 수첩 하단 오른쪽에 새겨주기 때문에 애착심도 간다. 전화번호까지 각인이 가능하지만 왠지 멋이 없을 것 같아 추가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갑처럼 신분증과 카드를 수납할 수 있고 펜꽂이도 있다. 왜 펜꽂이가 있는 것을 선택했냐면 바로 [볼펜 녹음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도청하려는 것이 아니라 올해 내가 가장 배우고 익혀야 할 것,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여 이청득심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이다. 모든 대화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부터 시작이다. 

 

 또한, 속지도 교환가능하며, [마뜨] 사이트에 저렴하게 팔고 있어 케이스는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천연 소가죽이기 때문에 손때가 타면 더욱 멋들어질 수첩이 될 것이다.

 

 이렇게 작으면 어디에나 들고다닐 수 있는 휴대성을 갖추는 수첩이 된다. 

 

 점점 나이가 들수록 비움단순함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으며, 무엇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닌, 무엇을 더 적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자신을 보살피고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른들이 "욕심부리지 마라."라고 조언해주셨던 것 같다. 물론 당시에는 그 말 뜻을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어쩌겠나. 이미 지나간 일을. 그래서 경청이 중요하다. 웃어른들의 말씀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경청자기의 주체성을 침해하지 않은 선에서 최대한 듣고 활용해야한다. 더불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경지까지 도달해야 원하는 바를 더욱 쉽게 이룰 수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과 피드백을 들으며 그 사람의 최소 몇 년에서 수십 년의 경험을 단 몇 시간 만에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메모의 변천사를 얘기를 했다. 나의 메모는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역량강화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다른사람의 말을 경청을 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어디선가 들었는데 사람이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자신이 부단히 노력하여 지식을 얻는 것. 두 번째는 유능한 전문가를 말씀을 경청하여 쉽게 얻는 것. 나는 전문가가 아닌 CEO가 될 것이기 때문에 개인역량을 위한 메모가 아닌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서 얻는 경청 메모를 적극 실천하여 터득할 것이다. 그게 내 일이고 내가 사랑하는 일이며, 뜻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리고 메모는 무엇을 더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더 비우기 위한 지적활동이다. 30대가 접어들어 느끼는 겄지만 채우기는 쉬우나 비우기는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다 무소유 경지까지 이르는 부작용?이 생길까 염려되지만 이념이 아닌 이익으로 세상을 설득시킨다는 대전제의 바탕으로 제일 중요하고 사랑하는 알맹이에만 집중한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영위할 것이다.

 

 이제 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역사 및 철학서적을 서평하며 정리하고 더불어 글쓰기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조금씩 습관으로 만들어볼 생각이다. 우직하며 성실하고 꾸준한 것이 가장 어렵다. 그러려면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하는데 그 일이 바로 역사 및 철학서적을 읽고 글쓰기로 정리하며 사람을 알아가고 사업에 적용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 또 하나 취미가 생겼다. 바로 레슬링이다. 어릴적부터 하고 싶었던 레슬링을 이제 와서 한을 푼다. 그 힘들고 위험한? 운동을 왜 하냐고? 그냥 좋아서!

 

 

 24살 병원에 입원했을 때 봤던 유튜브 영상인데 요즘 계속 돌려본다. 자기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고 뜻을 이루는 일을 그냥 하는 것. 인생은 짧고 젊음은 되돌아 오지 않는다. 나는 항상 죽음을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다. 죽음은 삶에 정면으로 마주쳐서 대할 때 정말 좋은 도구?인 것 같다. 톨스토이가 죽음에 관한 통찰력 있는 명언을 남겼다.

"죽음을 망각한 생활은 동물의 상태에 가깝고 죽음이 시시각각 다가옴을 느끼는 삶은 신의 상태에 가깝다. 죽음을 망각한 생활과 죽음이 시시각각 다가옴을 의식한 생활은 두개가 서로 완전히 다른 상태이다."

 죽음을 의식하게 되면 내가 보인다. 내가 보일 때 비로소 주변이 보이고 그들을 사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또 YES24를 살펴본다. 《장자》가 땡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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